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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의 연주와 인터뷰에서 드러난 생각에서 너무나 깊이 감동했기 때문에
가능한 그 하나하나를 기록해두고 싶어 이 포스팅을 한다.
시사기획 '창'
"이 세상에 진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음악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또 음악가들이 음악을 얼마나 진심으로 대하는지, 저는 제가 음악을 하기 때문에 음악가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음악에 쓰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음악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몇 안 되는 진짜라고 생각해서 인간에게 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콩쿠르에 대해
A:결과는 어떻게 돼도 아예 상관이 없고 콩쿠르 입상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내년에 무슨 프로그램을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칠 생각에 지금 결과는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됐어요.
Q:결승에 진출한 유일한 한국인이라는 점에 부담 없었나?
A:아니요 부담되기보다는 라흐마니노프와 베토벤이 남긴 유산을 깊게 연주해야 한다는 생각만 있었기 때문에. 저는 오직 그 생각만…
Q:앞으로 어떤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은지
A:저는 사실은 커리어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고 제가 원하는 것은 사실은
사실은 다 단절하고 사는 것인데 그렇게 살다 보면 제가 수입이 없다 보니 그래도 활동은 해야 할 텐데, 그래서 저는 그냥 잘나가는 그런 피아니스트가 되기는 정말 싫고
그냥 어떤 작곡가의 굉장히 큰 뿌리가 되는 음악들…예를 들어 아까 말했던 바흐의 골드베르크나 모차르트 소나타 전곡을 한다거나 베토벤 소나타 전곡 요새 관심을 갖고 있는 쇼스타코비치의 전주곡 등을 하는 것이 저에게는 더 중요하고 오히려 이 콩쿠르를 끝나고 더 많은 곡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오히려 그게 더 기대가 됩니다.
MBC
산에 들어가고 싶다는 얘기는 그저 음악만을 위해서 살고 싶다는 얘기였고
베토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검토와 또 검토하는 그런 습관을 제 인생에서도 더 기르게 되는 거 같고 마음에서 나쁜 것을 품으면 음악이 정말 나쁘게 되고, 마음으로부터 정말 진심으로 연주를 하면 음악도 정말 진심이 느껴지게 되는 게 음악의 정말 무서운 점이라고 생각.
내가 피아노 잘 치려고 시작한 건데 뭐하러 관객과 소통하냐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근본적으로 더 들어가 보니까 해답을 찾았고 결국은 이 음악을 하는 이유는 어떤 슬픔과 기쁨과 그다음에 소통을 하기 위해서고
자신의 음악에 영감을 준 인물-신라 시대의 우륵
어떤 울분을 토한 다음에 갑자기 나타나는 어떤 우륵 선생의 어떤 가야금 뜯는 소리가 그런 부분이었는데 모든 것을 초월한 상태에 대한 이해를…
(우륵-연주가 애절하지만 슬프지 않다는 기록만 남아있다고 함)
Credit:VOA
Q 음악인들은 연주할 때 청각 말고도 5가지 감각을 통해 제각각으로 소리를 느낀다는데 본인은 소리를 청각 외에도 어떤 감각으로 느끼나요?
A: 사실 피아노 소리는 마음으로 듣는 것이고, 사실 믿기 힘드실 수도 있겠지만 마음으로.
피아노를 연주하기 전에 마음으로 그 소리를 떠올리고 연주하면 그 소리가 실제 나는 경우가 꽤 많기 때문에 귀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엄청난 양의 연습에도 만족하기 어렵지만 다시 건반에 손을 올리게 하는 힘은 어디서 오고, 그렇게 다시 시작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모든 것은 다 마음에서 오는데 가장 저에게 힘이 되는 것은 예를 들어서 너무 위대한 음악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이 존재한다면 제가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고.
그리고 사실 음악가는 혼자 연습하는 것이어서 굉장히 외롭고 고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끈을 놓지 않게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제가 이렇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음악이란 본인에게 무엇인가요?
A: 사실 음악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소통하기 위해서, 인간이 언어를 하지 못했을 때 음악을 통해서 소통하고 인간이 가장 아픈, 시련이라고는 표현하고 싶지 않은데 가장 깊은 아픔을 겪었을 때 그때 음악이 탄생하는 것이고 이 아픔에서 태어난 음악을 듣고서 아픔을 위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이 음악은 아픔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이 음악을 소통해서 듣는 분들이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다면 저는 그것에 만족합니다.
Q: 관중에게는 어떻게 기억되는 연주자가 되고 싶나요?
A: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중에 유리 에고로프가 한 얘기가 자기가 이 세상을 떠났을 때 자기는 그저 음악적으로 시적이고, 항상 어떻게 보면 음악적으로 음악만을 위해 살아왔던 사람인데 음악을 위해 살았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저는 유리 에고로프가 하셨던 말처럼 그렇게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우승 전 2021년 12월 성남문화재단
집안에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7세 때 피아노를 시작한 계기는 악기를 하나쯤 다룰 수 있으면 좋겠다는 어머니의 권유 때문이었다. 음악이라는 이 말도 안 되는 정글 같은 세계에 스스로를 끌어들였다. 그래서 생각해보면 결심이라기보단 음악을 향한 순수한 마음으로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Q:스승인 손민수 교수에게 스토리텔링과 이미지 트레이닝 방법으로 배웠다고 들었다. 손 교수의 가르침 중에 최근 구체적으로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어떤 점이었나?
A:사실 하나만 꼽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선생님께 예술가 그 자체로 어떻게 올바르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손민수 선생님께서 음악을 어떻게 대하고 예술가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 가르쳐주실 때 온몸으로 흡수하려 노력하고 실천하려고 한다.
Q:알프레드 코르토, 이그나츠 프리드만, 블라디미르 소프로니츠키 같은 옛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를 즐겨 듣는다고 들었다. 그 밖에도 인상 깊게 들었던 역사적 연주로는 누구의 것을 좋아하나? 현재엔 찾아볼 수 없는 옛 연주들에서 발견하는 귀한 미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그분들의 연주를 좋아하는 이유는 누구보다도 자유롭고 노래하는 톤으로 완전히 심취한 사람처럼 홀려서 치기 때문이다. 콩쿠르와 녹음 기술이 발전한 지금 세대에선 볼 수 없는 연주다. 이 존경하는 피아니스트들은 자연 그 자체로 노래한다. 유리 에고로프, 에트빈 피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요제프 호프만, 베노 모이세비치 같은 피아니스트들도 그러하다.
스승 손민수의 평: 음악에 몰입해 사는 모습이 마치 18세기에서 건너온 시간 여행자 같다."
쭉 정리한 것을 다시 보아도 그의 말들을 보면 나는 감탄하고 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말로 표현한 것은 사실 일부분이기에 그가 깊이 느끼는 것은 그와 비슷한 체험을 한 우리의 느낌과 인식을 투사하며 공감해 볼 뿐 다 알 수 없다.
임윤찬은 나이가 어림에도 음악이 주는 아름다움 -최고의 경지-를 느꼈고 자연스럽게 몰입의 경지로 가게 되는 것이었다. 가장 좋은 것을 알았는데 그보다 하등한 기쁨(명예, 부, 음식, 놀이....)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나이가 어림에도 이러한 깊이가 있는 것을 보면 이전 여러 번의 생에서 음악을 했던 것인지도, 우리가 소중한 것을 깨닫는 것과 나이와는 상관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스승 손민수 교수의 말에 동감하는 것이 치려고 하는 곡, 작곡가를 이해하기 위해 그 시대, 그 마음에 대해 탐구를 하고
좋아하는 작곡가가 대부분 살았던 그 시대와 깊이 조응하고 있는 듯 하다. 일례로 어떤 곡을 연주하는데 단테의 신곡과 연관되어 있어 「단테의 신곡」을 읽었다고 한다.
존경하는, 좋아하는, 알고 싶은 작곡가의 곡과 마주하여 탐구하고, 도전하고, 상상하고, 교감하며
내면의 좌절과 성취를 반복하며
곡에 담긴 영혼, 진심과 소통하고
자신의 정수가 담긴 최고의 연주 작품으로 듣는 이와 소통하고픈, 위로하고픈
그 행복에 푹 빠져 있는
임윤찬 군을 응원하고
그가 보여준 몰입의 힘에 감사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DPJL488cfRw
아래 기고문도 참 좋아 남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68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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