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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M국악축제 "꼬레아 리듬터치" 《스트링 랩소디》를 관람했다.

《로큰롤 마당놀이》, 《新소리꾼 탭꾼》, 《스트링 랩소디》, 《우쿨렐레 판소리》

4개 테마 공연이 나흘 동안 펼쳐지는데

현악기 연주와 국악 공연을 좋아하여 《스트링 랩소디》를 선택했다.

클래식과 국악기가 모여 클래식과 우리 곡을 함께 연주하기에 

모든 연주곡을 새로이 편곡, 창작한 보기 드문 공연이었다. 

 

해금, 가야금, 장고, 바이올린 2,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건반, 정가 보컬

이렇게 총 열 분이 함께 했고,

1부는 서양 곡을, 2부는 우리 곡을 협연한 구성이었는데

G선상의 아리아, 라벨 볼레로, 아리랑 메들리?, 도라지타령 등 외에

레퍼토리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공연소개에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운 좋게 이런 공연을 발견해 구민 30%할인까지 받아 즐길 수 있었던 행운에 다시금 감사~

200석의 소극장 플레이맥에서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아주 가까이서 봤다

음악감독, 편곡, 당일 공연 진행까지 맡은 김은혜 씨는

푸근한 미소에 연주자들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한껏 담겨 있는 소개,

멋진 신시사이저 연주로

공연을 이끌어 주었다.

 

단장이라 소개한 이름도 예쁜 정다운 씨는

바이올린 연주를 잘 모르는 내가 듣기에도 너무나 매끄럽고

모든 연주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탁월해 계속 감탄하며 들었다.

 

문새한별 씨가 맡은 해금... 아쉬움이 남는 구성이었다.

해금 독주한 G선상의 아리아를 포함해 서양의 음을 한음 한음 똑같이 구현하려 애썼고

어느 정도 성공했으나

해금 본연의 멋을 발휘하지 못한 경우가 된 듯해 아쉬웠다. 

반대로 우리 곡을 함께 연주할 때는 해금의 매력이 제대로 드러났다.

명주실로 깽깽거리는 비교적 높고 처연한 소리를 내는 해금이 많은 악기와 어우러지는 협연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은 듯하다. (이전 강은일 해금 연주자와 강태환 색소폰 연주자와의 둘의 프리 스타일 협연과 같은 형태는 환상적으로 좋았다) 

 

김은혜 씨도 국악기가 일정한 음을 연주해내기가 어려워

이러한 협연에 선생님들이 더 많이 수고했고

그래서 뛰어난 기량을 더욱 증명한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끄덕끄덕

홀로 소리를 낼 때는 물론이고 어우러져서도,

동양과 서양 곡에 가장 자연스럽게 융화된다고 느껴지는 악기 연주는

국악기에서는 가야금, 서양악기에서는 첼로였다. 

이것이 가야금 악기 자체의 특성인지 작편곡도 한다는 박지현 씨의 역량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많은 청중이 가야금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국악타악을 맡은 조한민 씨도 작곡, 감독을 겸하는 연주자라고 하는데

이날 공연에도 드럼, 물 흐르듯 스치며 치는 타악기, 장고를 맡았는데

비를 상징하는 장구 소리가 역시나 피를 끓어오르게 하는 신명을 불러일으켰다.

추임새까지 너무나 찰떡같이 잘하시어

함께 공연하는 연주자들까지 매료된 듯

칭찬에 장구를 배우고 싶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정가 역시 판소리, 민요보다 희소성이 강한데 오랜만에 접할 수 있어 더욱 귀했다. 

정가란 선조들이 지은 시조와 한시를 노랫말로 삼는 우리나라 전통 성악이며

문학과 음악이 닿아 있는 특성으로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느리고 비음이 섞인 듯한 고상한 창법이다. 

앙코르 요청에 답하여 정가 스타일로 섬집아기를 불렀는데 참으로 좋았다.

 

또다른 여신이었던 세컨드 바이올리니스트,  첼로,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연주

모두 너무나 멋졌다. 

젊은 국악인과 연주자들의 제2의 창작처럼 느껴지는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공연을 보는 것은

나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다.

자기 절제를 바탕으로

노력 후 보상으로 선물로 줘도 좋고

앞으로 잘하자는 격려로 줘도 좋고

'공연 관람'은 나에게

'자연 느끼기'와 더불어

정화된 즐거움을 주는 최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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